나의 이야기

100번째

김동운 2012. 3. 19. 13:33

 

지난 주 중에 내린 봄비 탓이 크겠지만 깔아놓은 잔듸를 밟을 때 발바닥으로 부터

땅의 부드러움이 전해져 왔다.

시골 출신이라서 특히 그 부드러움이 좋았고 잊어졌던 기억에 몸이 반응을 했다.

흙바닥이 좋아서 대학시절 일부터 흙길을 찾아 등하교를 했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하숙집을 학교 뒷문쪽으로 선택한 것도

학교에서 하숙집 가는 그 길엔 흙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숙집에서 조금만 더 산쪽으로 가면 봉원사가 있었다.

흙길이 많이 고프면, 아주 가끔이었지만, 봉원사엘 가곤 했던 기억이 있다.

날씨도 이제는 많이 풀려 종이컵에 따라 놓은 따뜻한 커피에서 김 올라오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오늘이 백번째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왔으니 상당한 기간이 되었다.

비가 내리던 날을 제외하면 매주 거르지 않고 왔다.

처음엔 백번쯤 되면 아픈 기억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적어도 몽땅 사라지지 않더라도

왠만큼은 아픔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직인 것 같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번째  (0) 2012.04.02
101번째  (0) 2012.03.26
99번째  (0) 2012.03.12
98번째  (0) 2012.03.06
97번째  (0) 201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