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0번째

김동운 2012. 1. 9. 17:36

 

일회용 종이컵에 따라 놓은 따뜻한 커피에서 조금씩 김이 올라왔다.

바람이 없는 날이라 김은 천천히 솟아오르며 오른쪽으로 회오리를 틀었다.

조금 멀리서 섧디섧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가슴에 담긴 슬픔 모두를 토해 내려놓는듯 했다.

그들도 지금은 감당 못 할 슬픔에 갇힌게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이 시간 그들도 슬픔을 이 곳에 두고 가는 모양이다.

차가운 공기가 그들이 토해내는 울음소리에 쪼개지는 것 같았다.

슬픔의 무게를 가늠조차 못하고 돌아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