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2번째

김동운 2012. 1. 25. 17:43

 

구정 당일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토요일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분당엘 다녀 왔습니다.

그 사람 앞에 한참을 서 있는데, 내 뒤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귀를 귀울였습니다.

가족이 할아버지 성묘를 왔나봅니다.

그런데 손자쯤 되어 보이는 녀석이 아빠에게 하는 질문이

'아빠! 여기 차려 놓은 음식이랑 술 할아버지가

먹긴 먹는거야 응? 어떡해 먹어~

그리고 할아버진 술 안 드셨잖아 그런데 왜 술을 따라놨어?'

"..........."

멀리서 들리는 조용한 찬송가 소리

그리고 성묘 온 사람들의 유쾌한(?) 시끄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도 종이컵에 따라 놓은 커피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