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6번째

김동운 2012. 8. 10. 14:49

 

분당공원 근처 슈퍼에서 차가운 커피캔 하나를 샀다.

일주일 사이에 풀은 어김없이 자라있었다.

가져온 가위로 앞뒤옆 깔끔하게 다듬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와서인지 돌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질 않았다.

둘레 산이든 주변의 풀이든 더운 날씨 탓인지 잔뜩 독이 나서 성이 난듯했다.

푸르다 못해 검기까지 했다.

집에 돌아 와 4년여만에 관악산 서울둘레길을 가보기로 하고 짐을 챙겨 나섰다.

한시간여를 걸었는데 더는 무리다 싶어 곧장 되돌아 왔다.

무릎이 아파 비탈진 길을 내려 올때 나도 모르게 게걸음으로 내려왔다.

무릎관절에서 불이 난것 같았다.

산자락에서 내려다 본 서울 경치가 너무 오랜만에 본지라 낯설기도 했지만

올라오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기특함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