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히 쌓여있는 눈을 툭툭 털어치우고 커피 한 잔을 앞에 놓았다.
지난 주 기일 성묘 왔던 식구의 언니네가 놓고 간
하얀 국화꽃 다발은 언 채로 땅바닥에 쓸어져 있었고...
지난 한 주 차가운 겨울 바람속에서 잘 지내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어보니
들려오는 답은 쌓인 눈 위를 스쳐지나 온 바람소리 뿐.
막 돌아서 오는데 영종도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인데 어지간히 따분 했던 모양이었다.
한 동안 보지 못했던 바다를 보면 혹시 흐려진 마음이 정화 될까 해서
친구에게 가 보기로 했다.
햇빛 반짝이는 바다물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돌아왔다.
간재미 무침 한 접시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