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는 신정보다 구정을 많이 지내나 보다.
커피 한 잔 들고 분당을 다녀왔다.
성묘 온 사람들로 북적이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했다.
아직 남아 있는 잔설이 외로워 보였다.
암 판정을 받은 날 식구가 잠든 후 곁에 앉아 지켜보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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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안에 핀 꽃 -
당신 안에
이름모를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봄에 피는 꽃은
화려하게
일찍
피었다가
금방 떨어진다는데
당신 안에 핀 꽃은
봄꽃이 아니랍니다.
보이지 않게
핀 봄꽃이
시들어도
시든 꽃
당신 안에 묻어둔 채로라도
그냥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꽃이 시들어
떨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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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명하게도 시간의 마디를 잘 만들어 두었어.
아마도 지치고 외롭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의 마디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것은
세상에 또 없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았지.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지난 것을 과거로 묻고 다시 뛰어 봐야겠지.
특히 어렵고 힘든 것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진화를 위해 도약을 해야 할 것이야.
오늘 시무식을 했어. 이틀 전 종무식을 하고 맞은 시무식이 다소 어색했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에 둔해지는건 왠일일까.
다가 올 어지러운 세상 일에 굴복치 아니하고 회사 식구들의 꿈 실현을 위해
초보CEO로서 해야 할 일을 다 잡아보아야 하지 않을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