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9번째

김동운 2012. 1. 3. 17:28

 

 

아직 우리나라는 신정보다 구정을 많이 지내나 보다.

커피 한 잔 들고 분당을 다녀왔다.

성묘 온 사람들로 북적이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했다.

아직 남아 있는 잔설이 외로워 보였다.

암 판정을 받은 날 식구가 잠든 후 곁에 앉아 지켜보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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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안에 핀 꽃 -

 

당신 안에

이름모를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봄에 피는 꽃은

화려하게

일찍

피었다가

금방 떨어진다는데

 

당신 안에 핀 꽃은

봄꽃이 아니랍니다.

 

보이지 않게

핀 봄꽃이

시들어도

 

시든 꽃

당신 안에 묻어둔 채로라도

 

그냥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꽃이 시들어

떨어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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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현명하게도 시간의 마디를 잘 만들어 두었어.

아마도 지치고 외롭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의 마디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것은

세상에 또 없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았지.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지난 것을 과거로 묻고 다시 뛰어 봐야겠지.

특히 어렵고 힘든 것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진화를 위해 도약을 해야 할 것이야.

오늘 시무식을 했어. 이틀 전 종무식을 하고 맞은 시무식이 다소 어색했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에 둔해지는건 왠일일까.

다가 올 어지러운 세상 일에 굴복치 아니하고 회사 식구들의 꿈 실현을 위해

초보CEO로서 해야 할 일을 다 잡아보아야 하지 않을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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