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7번째

김동운 2011. 12. 18. 17:09

 

또 다른 한 주가 훌쩍 지났다.

담벼락과 비석 모퉁이에 잔설이 남아 있는 분당을 들렸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 한 잔을 마주하고 회사로 출근.

돌아오는 화요일 신호장치를 납품하려 최선을 다하는 회사식구들에게 미안스럽다.

내 방에 앉아 컴퓨터를 뒤적거리다가 식구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한 달 후 쓴 글이 있어 여기에 올려본다.

써 놓은 글이 컴퓨터에 갇혀있지 말고 멀리멀리 가서

혹시 식구에게 갈 수도 있을거란 헛된(?) 꿈을 가져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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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 하나없이 당신은 가고

벌써 그 날이 3주를 지나고있습니다.

아직 귓전에 아프다고,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애닯게 내 눈보고 하소연 하던 소리가

쟁쟁한데 그 날이 벌써 3주나 흘렀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빠 먼저 떠났는지

나는 아직 납득이 되지 않은 채

벌써 그 날이 멀리만 갑니다.

내게 따뜻한 미소 남겨주지 않고

애써 외면만 남긴 채 그 날이 벌써

그렇게 지났습니다.

 

왜 그리 흰머리가 많더냐 묻고는

답 할 사이를 두지 않고 말이죠.

돌아서자 보고프단 그 말 한마디만 남겨 두고

돌아서서 눈 마주칠 시간조차 남겨 주지 않고 말이죠.

 

이렇게 그 날이 올 줄 알았다면

좀 더 참고 좀 더 안아주고

좀 더 웃어줄걸 그랬습니다.

 

아직 멀리 가지 못했다면

그저 맨발로 달려가 붙잡을 수만 있다면

단숨에 그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곁에 있어 행복한 걸 모르고

곁에 있어 즐거웠던 걸 모르고

차~암 아둔했답니다.

 

허공에 뜬 채 벌써 3주를 보내면서

점점 더 차오르는 그 무엇이

나를 더욱 더.....

아직도 당신 그림자는 한가득인데

잠깐 다녀오마 인사만 한 것 같은데

3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군요.

밥은 잘 먹는지, 잠자리는 누가 보살피는지,

화장실 갈때면 누가 부축을 해 주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지,

난 궁금한게 많은데

당신은 나 궁금한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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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가 지나고 지금은 3년 가까이 세월이 흘렸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궁금 합니다.

이 글 읽으면 소식 바랍니다. 오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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