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04번째

김동운 2012. 4. 16. 13:52

 

한 달 보름만에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같은 병실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바로 전날 뇌출혈 재발로

병원 응급실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 치아 한 개가 또 빠진 걸 봤습니다.안타까왔습니다.

어머니 돌봐주시는 간병인 아주머니는 어찌 큰아들만 온대요 다른 동생들은 안와요? 하셨다.

다들 바쁘고 아파서 못온다고 답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짠했다.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못 모심을 갑갑해 하며 눈물이 핑!

그리고는 분당공원을 들렸는데

지난 주 식구 생일날 누군가가 커피 한 잔과 예쁜 꽃을 갖다 놓은 걸 봤다.

날이 따스해져서인지 분당 공원이 시끌시끌 했다.

너무 많은 사람과 차와 그리고 시끄러운 봄 몸부림으로 정신이 혼미 해 질 정도였다.

차 두대가 간신히 비껴설 정도 폭의 도로 한쪽 켠으로 차가 즐비해서

곡예운전 하듯 그렇게 돌아왔다.

당신 오늘 많이 시끄러웠겠어요.

이즈음 서울대공원 왕벗꽃을 보러 휠체어에 당신 태우고 갔던 기억 나는지요?

벗꽃 아래 당신 세워두고 꽃빛 받아 뽀샤시 해진 당신 사진 찍어주던 그때말이예요.

거의 방안에만 갇혀 있어 헬쓱했던 얼굴이 그 날은 꽃빛을 받아 혈색이 도는 듯 했던 그날.

그런 날이 바로 오늘 같은 날인데...

나무젖가락에 꼿힌 군옥수수를 손에 들고 길가 정자에 마주앉아 맛나게 먹었던 그 날.

그 날이 오늘 같은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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