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대체근무로 휴무인 날.
어쩌다가 혈압약이 추석휴무 기간중 떨어졌다.
미리 챙기지 못한 벌로 아침 일찍 서둘러 내과에 갔다.
휴무 기간중 아팠던 사람이 많았는지 나보다 일찍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의사선생님이 출근하면서 하는 말이 '다른 병원이 쉬어 사람이 이리 많은가?'.
지난 밤 꿈에 잠깐 식구가 보였다. 난 꿈을 잘 꾸지않는다.
정말로 꿈을 꾸지 않는 것인지 기억을 하지 못해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그런데 꿈에 보인 식구의 오른쪽 바지자락을 걷어올리니 정강이쪽에 수포가 있었다.
아프지않냐고 물어보다 잠에서 깨었다.
하늘나라에선 아프지않고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고 바랬는데 그게 아닌가싶다.
식구를 만나기전 가지고가야 할 물건중 수포치료제도 있어야 할듯...
그런 안스런 마음을 안고 분당공원엘 갔다.
명절날 많은 사람이 오갔는지 다른 많은 슬픔 앞엔 싱싱한 조화가 즐비하다.
캔커피를 하나 달랑 놓고 보니 낡은 조화에 떨어질듯 매달려있는 잎사귀가 애처로워보였다.
하늘은 맑으나 마음은 흐린 날 그런 휴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