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9번째

김동운 2012. 11. 26. 17:14

 

주변 산등성이 곳곳이 조금씩 산흙이 드러나 애처롭게 보였다.

산도 이 겨울이 되면 원형탈모로 곤란을 겪는 듯했다.

보기 드물게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식구쪽으로 들어가는 길엔 어떤 이가 돗자리를 통로 꽉 차게

펼쳐놓고 술한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방해하고 싶지않아 다른 길로 돌아 갔다.

지난 주에 갔다 놓은 캔커피가 쓸쓸해 보였다. 떨어진 낙옆이 앞에 수북했다.

손으로 어설프게 긁어냈다. 바람이 휙 부니 옆에 있는 슬픔으로 부터 낙옆이 또 굴러 쌓였다.

몇 번을 반복하고야 그나마 정리가 되었다.

멋적게 담배 한대 피고 돌아섰다.

지난 주 스크린 골프하며 허리가 삐긋했나보다.

그저 집에 머무르며 시간 죽이기를 하니 맘이 편하기는 커녕 무료하기 그지없었다.

로템 사장님의 느닷없는 부고 소식에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매사 열성을 가지고 분주하게 업무보시던 모습이 겹쳐서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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