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7번째

김동운 2012. 11. 3. 14:45

 

지난 주엔 가을비가 내렸고 또 조카 결혼식이 있어 분당공원엘 다녀오지 못했다.

보름 동안 어떡해 지냈을까, 오지 않았다 서운해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걸리지 않고 잘 지내고 있었을까...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분당공원엘 다녀왔다.

한터스클럽 회원분들이 출사 나갈때 입으라 생일선물로

사 주신 겉옷을 입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분당공원에도 이젠 가을이 지나갔나보다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그 무성했던 잎을 떨구어버린 나무가 즐비했다.

바로 뒷줄에 있는 슬픔은 오늘 기일인가보다 많은 식구들이 와서

상을 차리고 일제히 절을 하고 있었다.

손자뻘쯤 되었으려나 조무래기 녀석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슬픔보다는

약간의 달뜬 기쁨이 느껴졌다.

슬픔이란 아주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느끼는 정도는

약간 다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스쳤다.

뻘쭘하게 서 있는 나를 향해 그 가족이 마치 절을 올리는 것 같아 서둘러 돌아서왔다.

오랜동안 보지못했음에도 너무 짧은 시간만 함께하고 돌아옴이 내내 아쉬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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