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다녀 온 주 일요일. 한 달만에 어머니를 뵙고 왔다.
병석에 계신 어머니를 두고 여행을 다녀 온 죄 사죄 드릴겸해서.
병실에 들어서자 어머님이 알아보시고 우셨다.
한 달전에 비하면 조금 더 호전이 있으신듯 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픈지 눈을 자꾸 맞추셨다.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는바 아니니 모르는척 딴청을 피웠다.
서로에게 안타까운 일이었다.
간병을 하시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돌아선 시간이 고작해야 30여분을 넘지 못했다.
분당공원 주변에 도착해서 따뜻한 캔커피를 샀다.
이제 곧 한식이 다가와서인지 길가엔 벌써 꽃을 파는 상인이 즐비했다.
한 달전에 사다놓은 빈 캔커피 깡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봄바람이 세게 불어 캔커피가 바람에 날려 쓰러졌던것 같다.
얼른 주워다 치웠지만 내가 오지 않았던 한달이란 시간 동안 돌봐준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 되니 가슴이 쓰렸다. 혼자만의 약속을 지켰다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진 양 했던 내가 쑥스럽고 미안스럽고 뻘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