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비가 내렸었어? 일요일 아침 날씨가 내게 물었다.
'아마 아닐걸'이라 할만큼 일요일 아침 날씨는 최고였다.
어머니께 가는 길엔 봄나들이 나온 차로 북적였다.
장터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어머니를 뵈었다.
길던 머리를 꼭같은 길이로 자르셨다.
병원에서는 모양새보다는 날이 더워지고 있으니 관리차원이 우선시 되었나 보다.
흔한 할아버지 머리처럼 보였다. 그리 보인다하니 어머님이 알아 들으셨는지 자꾸 우스셨다.
아무 말없이 서로 눈 바라보고 웃고 창문 바깥 바라보다 또 어머니 눈 바라보고 또 웃고...
자식된 도리를 못하고 있으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다.
그렇게 30여분을 어머니 곁에 앉아있다가 돌아서 왔다.
다음 달이나 되어야 또 뵐텐데...후우~다.
분당 추모공원입구에 들어서니 오늘이 무슨 날인가 뭔 차가 이리 많은가?
길가에 차를 주차 할 곳이 없을 정도이고 차를 통제하는 아주머니가 있을 정도였다.
모두 날씨탓이었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자락엔 벗꽃이 만개해 있어 공원 전체가
조명을 켜 놓은듯 밝았다. 화려한 쓸쓸함이었다. 모처럼 장미 조화를 준비해 가서 낡은 조화를 새 것으로 바꾸었다. 그 또한 화려한 쓸쓸함이었다. 한 달만에 와서인가 뽀얀 아니 까만 먼지가 소복했다.
윤이 나게 닦고 또 닦고...눈물로 광을 내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