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번째 일요일에 운동 선약이 있어서 토요일 아침 일찍 분당공원을 들렸다. 풀처럼 변해 있는 지난 주 커피를 탁탁 털어버리고 새 커피를 한 잔 따랐다. 오늘은 할 얘기가 있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잔듸밭에 나의 슬픔과 마주 앉았다. 우선 담배 한대에 불을 붙이고 길게 아주 길게 담배연기.. 나의 이야기 2012.06.18
111번째 아직 오전인데 햇살은 몹시 따가웠다. 커피 한 잔을 따라 놓고 담배 한 대를 피웠다. 많은 슬픔을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뻐꾸기 한마리가 울고 있었다. 뻐~꾹 뻐~꾹. 뻐꾸기는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킬 수가 없어 다른 새 둥지에 자기 알을 낳는다한다. 알이 부화되어 새끼가 태어나.. 나의 이야기 2012.06.11
110번째 무려 2500Km를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이 분당이었다. 30분이면 도착 할 거리를 7박8일 만에 도착했다. 뜨거운 햇살이 가득한 이곳에 역시 혼자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렇게 서 있었다. 찌지굴 대는 새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이름모를 새 두마리가 퍼덕이며 날라다녔다. 한 녀석이 한 녀석을 죽.. 나의 이야기 2012.06.07
109번째 웤샾 후유증 인가? 허리에 통증이 있다. 어제 하루도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아직이다. 커피 한 잔을 끓여 분당공원으로 향했다. 석가탄신일이라 근처 절에서 설치한 연등이 요란하다. 아직 오전이었지만 내리쬐는 햇살의 힘이 빳빳하다. 산등성이엔 손가락 끝도 들어갈 공간.. 나의 이야기 2012.05.28
108번째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면 온 세상이 고요해진다는 것이 마치 사실인 양 일요일 분당 공원은 참으로 고요하고 조용했다. 붕붕거리는 자동차도 북적이는 사람들도 이 정적을 깨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시멘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만 시끄러웠다. 두터운 진녹색 솜이불.. 나의 이야기 2012.05.21
107번째 한 달만에 어머니를 뵈러 갔다. 말씀을 못하시는 어머님이 날 보고 웃으셨다. '큰아들을 알아보는갑네'하시며 같은 병실에 계신 다른 분들도 신기해 하셨다. 평소엔 얼굴에 좋다 싫다 표정없이 지내시니 그럴만도 하셨을 것이다. 마침 병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TV에선 전국노래자랑 프.. 나의 이야기 2012.05.15
106번째 어린이날.대학친구들과 운동. 아무래도 오늘은 도로에 차가 많을 것 같아 일찍 서둘러 운동 시작. 전반전엔 그럭저럭 보기플레이어 답게 쳤는데 후반전에 접어들어 아픈 무릎때문에 무너져 버렸다. 아픈 무릎은 확실한 핑계거리라서 좋다. 스코어는 좋지않았지만 파란 잔디를 밟는 느낌.. 나의 이야기 2012.05.07
105번째 지난 토요일엔 지인들과 운동을 했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 하려고 하는게 운동인데 이번 운동은 내 몸에 독이 된 듯 했다. 첫 홀에서 아끼던 손톱이 깨져 버렸다. 내리막 경사면에서 넓은 스텐스로 서서 공을 힘껏 내리쳤는데 그만 채를 놓치고 말았다. 허공을 휭하니 돌던 채가 기타 친다.. 나의 이야기 2012.04.30
104번째 한 달 보름만에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같은 병실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바로 전날 뇌출혈 재발로 병원 응급실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 치아 한 개가 또 빠진 걸 봤습니다.안타까왔습니다. 어머니 돌봐주시는 간병인 아주머니는 어찌 큰아들만 온대요 다른 동생들은 안와.. 나의 이야기 2012.04.16
103번째 내일 일요일, 지인들과의 운동 약속이 있어 토요일 오늘 분당 공원엘 다녀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새롭게 갖다놓은 화려한 꽃이 즐비했습니다. 색바래고 가지 꺽인 꽃만 제 앞에 있었습니다. 미처 새 꽃을 준비 하지 못해서 어쩔 수없이 말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왔습니다. 지난 주엔 바람.. 나의 이야기 2012.04.07